박지민 과에서 친절한 애 순진한 후배 키스도 안 해 봤을 것 같은 애 운동만 열심히 하지 여자의 여 자도 모를 것 같은 그런 이미지인데 실상은 개새끼였으면 좋겠음 민윤기랑 둘이 있으면 담배부터 꺼내서 무는 게 일상이고 싫다는 윤기 얼굴에 연기 뿜는 게 인생의 낙이었으면 남들 눈에는 둘이 친한 선후배도 아니고 박지민이 선배님 혀엉 형 하면서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는 그림이라 슈가 동기들이 야 너는 애한테 관심 좀 줘라 하고 핀잔주는데 까 보면 박지민 여자 친구 없을 때 몸만 친한 사이였으면...... 윤기 혼자 사는 자취방 갑자기 찾아와서는 문 열자마자 입술부터 비비고 단추 쥐어뜯듯이 푸는데 윤기가 서서히 풀리는 자기 단추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 애는? 하면 박지민이 그 특유의 눈웃음 살살 치고 내가 같은 년이랑 한 달 이상 만나는 거 봤어요? 하고 장난스럽게 대답하면서 윤기 눕혔으면 좋겠다 민윤기는 눕히는 손길이 짜증 난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딱히 대화 이어 갈 자신도 없었는데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하면서 벨트 풀기 쉽게 허리 들어 주면 박지민 눈 돌아 버리고 그냥 화를 내지도 않고 그렇다고 즐기는 것도 아니고 이 모든 상황에 초탈해 있는 것 같은 민윤기의 태도가 사람을 미치게 할 것 같음 박지민이 그래서 더 그렇게 굴고 겉도는 거였으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