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피지컬은 떨어지니까 총기류에 능통했으면 좋겠음 저격총 소총 권총 못 다루는 게 없고 늘 뚱한 얼굴로 표정 없이 늘어져 있다가도 누가 총에 대해서 물어보면 명칭부터 시작해서 온갖 특징 장점 단점 툭 던지듯이 줄줄 읊었으면 좋겠음 얼굴은 허여멀건한 게 몸뚱이도 가늘고 히마리도 없어 보이니까 모르는 사람들은 슈가 엄청 무시하는데 민윤기는 신경도 안 씀 그래 떠드는 건 좋은데 시끄러우니까 가서 떠들어라...... 이런 느낌 그런데 민윤기가 딱 하나 듣기 싫어하는 말 계집애 같은 게 어쩌고 하는 말은 절대 안 참음 함대 식당에서 밥 먹는 내내 근처에서 누가 조롱해도 귀찮아 죽겠다는 얼굴로 밥 씹어 먹다가 누가 저 새끼 존나 계집애같이 생겨서 재수 없까지 말하는 순간 그 사람 미간에 총구 들이대져 있으면 좋겠음 턱짓으로 대충 가리키면서 3 분 스피킹. 다섯 글자만 툭 뱉으니까 욕하던 새끼가 ??? 하는데 말 잘해라. 니 새끼 유언이니까. 하면서 낄낄낄 웃는 미친개였으면


또 탑이 직급은 더 높은데 현장에 잘 안 나가고 슈가는 바텀이지만 전투 때마다 나가고 최전선에 섰으면 좋겠음 탑은 또 슈가 앞에서만 철이 없어서 이번 전투는 빠지면 안 되느냐고 징징거리거나 못 가게 하려고 권력 남용하는데 민윤기는 개무시 허리에 매달려서 징징거리면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손사래 치면서 나가 버리고 권력 남용하면 경멸스럽다는 표정으로 한가하면 밀린 일이나 열심히 하시라면서 가 버림 그러면 탑은 종교도 없는 주제에 슈가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고 자기 방에서 물 떠 놓고 기도하고 자빠져 있는 것 매우 사랑합니다......




*




민윤기가 총기류 말고 특화된 분야가 둘 더 있는데 하나는 정보 수집 다른 하나는 심문/신문이었으면 좋겠음 정보 수집의 경우에는 민윤기가 함대 내에서 누울 자리만 보이면 어디서든 드러누워서 자는데 그럴 때의 반은 진짜 자는 거고 나머지 반은 눈만 감고 있는 거 그렇게 가만히 눈 감고 자는 척 늘어져서 함대 내에 공공연하게 흘러 다니는 소문 같은 것들 수집하고 그 정보들을 바탕으로 사람 갈궈서 뭐 알아냈으면 말이 좋아 문(問) 자를 쓰지 인내심 바닥나면 총부터 꺼내 드는 건 어쩔 수 없고


어느 날 스파이가 하나 잡혔는데 때려도 보고 회유를 해 봐도 아무것도 불지를 않는다면서 결국 슈가에게 일이 미뤄짐 안 그래도 피곤해서 자고 싶었던 날이라 싫다고 거절도 했다가 귀찮게 하지 말라고 성질도 부려 봤지만 하나도 안 먹힘 잔뜩 예민해진 채로 등 떠밀려서 조사실에 들어가자마자 안녕, 네가 그 내 쉬는 시간을 방해한 개, 하다가 입을 다물더니 밑도 끝도 없이 세 시간 줄게. 하고 맞은 편에 앉아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마주 보고 있기만 했으면 좋겠다 웬 허여멀건한 새끼가 와서 아무 짓도 안 하고 앉아만 있으니까 우습기도 하고 만만하기도 해서 보란 듯이 도발하는데 슈가는 그냥 빨리 가서 자고 싶다는 얼굴로 가만히 보고 있기만 했으면 


딱 세 시간 지나자마자 꼭 사람을 귀찮게 해요....... 하고 느릿하게 일어나서는 누가 미친개 아니랄까 봐 입에 총구부터 처넣음 불어. 우리 쉽게 가자. 하더니 나 셋 센다? 말할 마음이 생겼을 때 고개만 끄덕이면 돼. 봐, 얼마나 친절해, 새끼야. 하는 와중에 미친놈처럼 낄낄 웃으면서 총구로 입 휘저어 대면 좋겠다 말끝 질질 끌면서 셋......, 하니까 스파이 얼굴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하고 둘......, 몸이 벌벌 떨리고 눈이 반쯤 뒤집힘 하나. 하고 다 끝이구나 하면서 눈을 감았는데 방아쇠 당기는 소리만 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 멍하게 허공 어디쯤을 보고 있으려니까 민윤기가 더럽게 상쾌한 얼굴로 이제는 그 주둥이를 나불거릴 생각이 좀 들었으면 좋겠다. 다음 발은 진짜거든? 나 똑같은 장난은 두 번 안해, 재미없어서.


순순히 자백하는 내용들 사람 불러서 대신 타이핑하게 하고 일어나면서 툭 던지듯이 총알 장전되는 소리 정도는 듣지그래. 했으면 좋겠다 조사실 나서면서 속으로 이래서 근육 돼지 새끼들은 안 된다니까 대가리도 근육으로 되어 있나 하면서 고개 절레절레 젓는데 그것도 잠깐이고 오늘 일 해결하면 받기로 한 추가 수당이랑 휴가부터 머릿속으로 계산기 두드리는 중인 슈가 보고 싶다


그리고 탑에 대한 건 SF니까 남자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설정이지만 아기는 절대 네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음 피임 기구 없이는 단추 하나도 못 풀게 하고 안 되면 육탄전도 불사하는 정도 철없는 탑이 참다못해 이성 잃고 달려들면 무력 때문에 침대 위로 상체 떠밀리는 와중에도 한 손으로는 탑 뒷머리채 잡고 다른 한 팔은 협탁 쪽으로 뻗어서 침착하게 서랍 뒤졌으면 좋겠습니다.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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